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꺾고 월드컵 결승행…20일 오전 4시 스페인과 '메시 vs 야말' 격돌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가운데 가려진다. 준결승 이틀 동안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잇따라 짐을 싸면서 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결승전은 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와 1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스페인의 대결이자, 39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19세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마주 서는 신구 에이스 맞대결이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0-1로 뒤지던 경기를 종료 직전 5분여 사이에 뒤집은 승부였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신의 손' 사건 이후 40년째 이어져 온 두 나라의 악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전반 45분 동안 나온 파울만 양 팀 합계 19개에 달했고, 골문은 열리지 않은 채 전반이 끝났다.
먼저 웃은 쪽은 잉글랜드였다. 후반 10분 모건 로저스의 크로스가 문전의 앤서니 고든에게 닿았고, 고든의 오른발 슈팅이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니코 곤살레스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헤더를 연달아 걷어냈고, 맥 알리스터의 슈팅은 두 차례나 골대에 막혔다.
굳게 닫혀 있던 잉글랜드 골문은 후반 40분에야 열렸다. 메시의 패스를 이어받은 엔소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오른발을 휘둘렀고, 공은 골문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메시가 띄워 올린 공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밀어 넣었다.
후반 36분 그라운드를 밟은 라우타로는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며 2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메시는 이날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팀을 2회 연속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 기록은 8골 4도움으로 득점왕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반면 1966년 자국 대회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스페인은 하루 앞선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경기 당일 19번째 생일을 맞은 야말이 선제골의 발판을 놓았다. 전반 20분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다 뤼카 디뉴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고, 키커로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이 이를 성공시키며 대회 5호 골을 채웠다.
후반 13분에는 다니 올모와 짧은 연계로 수비를 벗겨낸 페드로 포로가 쐐기골을 보탰다. 야말도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는 이날 전반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했다. 전반 도중 주전 수비수 윌리암 살리바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프랑스는 3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 무산됐고, 2012년부터 14년간 대표팀을 지휘해 온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물러난다.
결승에서 만나는 두 팀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2022 카타르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정상을 지키면 1958년과 1962년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브라질 이후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이룬다. 스페인의 우승 경험은 2010년 남아공 대회가 유일하다. 이번에 트로피를 들면 16년 만에 두 번째 별을 단다.
전력 구도는 창과 방패의 충돌에 가깝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축으로 한 공격이 절정에 올라 있고, 스페인은 이번 대회 일곱 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준 수비가 최대 강점이다. 스페인은 2023년 3월 이후 37경기째 패배가 없으며, 지난 유로 2024 우승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해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메시와, 그 바르셀로나의 현재를 이끄는 야말이 월드컵 결승에서 마주 선다는 점도 이번 대결의 상징성을 키운다.
한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3·4위전은 19일 오전 6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